영어 표현
영어 줄임말 — 문자·메일·대화에서 실제로 쓰는 것

영어 줄임말을 검색하면 보통 백 개짜리 목록이 나옵니다. lol, btw, ASAP, gonna가 한 표에 나란히 들어가 있고 옆에 뜻이 적혀 있습니다. 그 표를 다 외운 사람이 영어로 메일을 쓰다가 Can you send it ASAP? Also I wanna ask about the budget.라고 적습니다. 뜻은 통하지만 한 문장 안에서 격식이 두 번 뒤집혔고, 받는 사람은 그걸 알아챕니다.
문제는 외운 개수가 아니라 분류입니다. 우리가 ‘줄임말’ 한 단어로 묶어 부르는 것들은 실제로 다섯 종류이고, 쓰이는 자리가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하나는 말할 때 반드시 써야 하고, 하나는 글로 쓰면 안 되고, 하나는 업무 문서에만 있고, 하나는 친구 메신저 밖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나머지 하나는 이미 평범한 단어가 되어 줄임말이라는 사실조차 잊힌 쪽입니다. 이 글은 목록을 늘리는 대신 그 네 자리를 갈라 두고, 각 자리에서 실제로 쓰이는 것만 추려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들리지 않던 영어가 왜 들리지 않았는지도 함께 다룹니다 — 원인의 상당 부분이 줄임말이기 때문입니다.
영어 줄임말은 다섯 종류입니다
먼저 이름부터 갈라 두겠습니다. 이 구분만 머릿속에 있으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 축약형(contraction) — I’m, don’t, it’s. 문법적으로 완전히 정식인 형태이고, 말할 때는 쓰는 것이 기본값입니다. 안 쓰는 쪽이 오히려 어색합니다.
- 구어 축약(reduction) — gonna, wanna, gotta, lemme. 이것은 표기가 아니라 발음입니다. 원어민은 말로만 쓰고, 글에서는 대사를 적을 때만 씁니다.
- 머리글자어(acronym) — ASAP, FYI, ETA, DIY. 업무 문서와 메일의 공식 언어입니다. 친구와 수다 떨 때는 거의 안 나옵니다.
- 문자 줄임말(text speak) — idk, btw, tbh, omw. 메신저 전용입니다. 메일로 넘어오는 순간 무례해집니다.
- 단어를 자른 것(clipping) — app, info, fridge, exam, ad. 이쪽은 이미 표준 단어가 되어서 줄임말이라는 의식 없이 씁니다. refrigerator라고 또박또박 말하면 되레 이상합니다.
사고는 거의 항상 뜻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리를 틀려서 납니다. 상사에게 보내는 메일에 wanna를 쓰거나, 친구에게 Please advise ASAP라고 보내거나, 발표 슬라이드에 tbh를 넣는 식입니다. 세 경우 모두 영어는 맞고 상황만 틀렸습니다.
그래서 줄임말을 외울 때는 뜻과 함께 자리를 한 칸 더 적어 두어야 합니다. ‘idk = I don’t know’까지만 외우면 반드시 엉뚱한 데서 꺼냅니다. ‘idk = I don’t know / 친구 메신저 전용’까지 적어야 쓸 수 있는 지식이 됩니다.

축약형은 안 쓰면 더 어색합니다
한국 학습자가 영어로 말할 때 가장 자주 하는 선택이 I am, do not, it is를 또박또박 풀어 말하는 것입니다. 틀린 영어는 아니지만, 대화에서 풀어 쓰면 두 가지 인상을 줍니다. 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들리거나, 그 단어를 강조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후자가 중요합니다. 영어에서 축약을 풀어 쓰는 것은 그 자체로 강조 장치입니다.
- I’m not angry. — 평범한 부정.
- I am not angry. — ‘화 안 났다니까’. 상대의 말을 반박하는 톤입니다.
그래서 모든 문장을 풀어 말하면, 의도 없이 계속 뭔가를 반박하는 사람처럼 들립니다. 기본값은 축약입니다.
그다음으로 자주 보는 문제는 같은 축약이 두 가지 뜻인 경우입니다.
- ’s = is 또는 has. He’s coming.(is) / He’s gone.(has) — 뒤에 오는 형태로 구분합니다.
- ’d = would 또는 had. I’d like coffee.(would) / I’d already eaten.(had)
- ’re, ’ve, ’ll은 하나뿐이라 헷갈리지 않습니다.
듣기에서는 이 둘이 거의 구분되지 않습니다. 구분은 뒤따르는 동사 형태가 해 줍니다 — 그래서 ’d 뒤에 -ed나 과거분사가 오면 had, 원형이 오면 would입니다. 이 규칙 하나로 듣기에서 혼동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축약하면 안 되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규칙이라서 외우는 편이 빠릅니다.
- 문장을 축약형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 Yes, I am.이라고 하고 Yes, I’m.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I don’t know if he is.이지 …if he’s.가 아닙니다.
- 긍정의 ’s, ’re는 문장 끝에서 사라지지만 부정 축약은 끝에서도 괜찮습니다. No, I’m not. / No, he isn’t. 둘 다 자연스럽습니다.
- 이력서, 지원서, 논문, 공식 안내문에서는 전부 풀어 씁니다. 반대로 블로그, 마케팅 문구, 사내 메신저는 축약 쪽이 기본입니다. 메일은 중간이고, 상대가 쓰는 쪽에 맞추면 틀리지 않습니다.
ain’t는 따로 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뜻은 am/is/are/have not 전부를 대신하지만, 표준 영어에서는 비표준으로 분류됩니다. 노래 가사와 관용구(If it ain’t broke, don’t fix it.) 안에서는 멀쩡하게 살아 있지만, 학습자가 직접 꺼내 쓰면 거의 항상 어색하게 들립니다. 알아듣기만 하고 쓰지 않는 쪽으로 분류해 두십시오.
함께 읽기: 일상 영어 표현: 원어민이 실제로 쓰는 진짜 표현들
gonna, wanna, gotta는 글이 아니라 소리입니다
이 세 개는 영어 줄임말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동시에 가장 많이 잘못 쓰입니다. 핵심은 한 줄입니다. 이것들은 발음을 적어 둔 것이지, 쓰기용 형태가 아닙니다.
원어민은 거의 모든 일상 대화에서 going to를 gonna로 발음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메일을 쓸 때는 going to라고 적습니다. 발음과 표기가 다른 것이지,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학습자가 gonna를 메일이나 보고서에 적으면 — 문자 메시지라면 괜찮지만 — 업무 문서에서는 영어를 인터넷에서만 배운 사람처럼 읽힙니다.
쓰기에서 빼더라도 말하기에서는 반드시 써야 합니다.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I am going to call him을 또박또박 다 발음하면 문장의 리듬이 깨지고, 상대는 당신이 뭔가를 강조한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다음은 문법 제약입니다. 이 셋은 아무 자리에나 들어가지 못합니다.
- gonna는 뒤에 동사가 올 때만 가능합니다. I’m gonna leave.는 되지만 ‘가게에 간다’는 뜻의 I’m gonna the store.는 불가능합니다. going to가 미래를 뜻할 때만 gonna가 되고, 실제 이동을 뜻할 때는 줄지 않습니다.
- wanna도 뒤에 동사가 올 때만 가능합니다. I wanna go.는 되지만 I wanna a coffee.는 안 됩니다. 명사가 오면 I want a coffee.입니다.
- gotta는 have got to에서 왔고, 말할 때는 have까지 사라집니다. I gotta go. 하지만 3인칭에서는 He’s gotta go.처럼 ’s가 남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계열로 실제 대화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것들이 더 있습니다. 말하기용으로 입에 붙여 두면 유창해 보이는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쪽입니다.
- lemme = let me — Lemme check.
- gimme = give me — 다소 직설적이라 친한 사이에서만.
- dunno = don’t know — I dunno.
- kinda / sorta = kind of / sort of — 말을 부드럽게 만드는 완충재로 아주 자주 쓰입니다.
- ’cause = because — 문장 중간에서 거의 항상 이렇게 줄어듭니다.
- hafta = have to, oughta = ought to, I’mma = I’m going to(아주 구어적).
정리하면 이렇게 쓰면 됩니다. 말할 때는 전부, 메신저에서는 대체로, 메일에서는 하나도 쓰지 않습니다.
문자 줄임말 — 지금 쓰는 것과 이미 죽은 것
문자 줄임말은 유행어라서 목록의 수명이 짧습니다. 10년 전 목록을 그대로 외우면 아저씨 말투가 됩니다. 아래는 지금 영어권 메신저에서 실제로 돌아다니는 것만 추린 것입니다.
거의 매일 보는 것
- idk — I don’t know
- btw — by the way
- tbh — to be honest
- ngl — not gonna lie (tbh와 거의 같은 자리)
- omw — on my way
- rn — right now
- imo / imho — in my opinion / in my humble opinion
- nvm — never mind
- jk — just kidding
- np — no problem, ty — thank you
- wyd — what are you doing?, hbu — how about you?
- ikr — I know, right? (동의할 때)
- smh — shaking my head (황당할 때)
- fr — for real (강한 동의)
- tldr — too long, didn’t read (긴 글 요약 앞에)
- dm — direct message (동사로도 씁니다. Just dm me.)
쓰면 옛날 사람처럼 보이는 것
- ROFL, LMAO를 대문자로 — 요즘은 소문자가 기본이고, 대문자 LOL은 과장되게 읽힙니다.
- u, r, ur, l8r, b4, 2day — 문자 수 제한이 있던 시대의 흔적입니다. 지금 쓰면 2008년처럼 보입니다.
- xoxo, plz, cuz — 살아는 있지만 특정 세대와 맥락에 묶여 있습니다.
그런데 목록보다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lol은 더 이상 웃음을 뜻하지 않습니다. 지금 lol은 문장의 날을 깎는 완충재입니다. Can you send it again lol은 웃긴 게 아니라 ‘재촉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실제로 웃을 때는 lmao, haha, 또는 이모지를 씁니다. 그래서 lol을 ‘ㅋㅋ’로 번역하면 절반만 맞습니다 — 기능으로 보면 ‘ㅎㅎ’나 말끝의 ‘~요’에 가깝습니다.
둘째, 짧은 답장은 차갑게 읽힙니다. 메신저에서 마침표를 찍은 한 단어(Ok.), 대문자 K, 마침표로 끝나는 단문은 영어권에서 거의 전부 불만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같은 뜻을 부드럽게 만들려면 길이를 늘리거나(ok sounds good!) 뒤에 완충재를 붙입니다(ok np). 줄임말을 쓰는 목적 자체가 짧게 쓰려는 것인데, 너무 짧으면 톤이 뒤집히는 역설이 여기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격식 없는 메신저 영어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쓰이는 속어 쪽은 영어 슬랭 정리에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업무 메일 약어 — 뜻보다 톤이 문제입니다
업무 영어의 약어는 유행이 아니라 관례라서 수명이 깁니다. 한 번 외우면 오래 씁니다.
- ASAP — as soon as possible
- FYI — for your information, FYR — for your reference
- EOD — end of day, COB — close of business
- OOO — out of office, WFH — working from home, PTO — paid time off(휴가)
- ETA — estimated time of arrival(도착 예정, 일정에도 씁니다)
- TBD — to be determined, TBC — to be confirmed
- EOM — end of message, N/A — not applicable
- cc / bcc — 동사로도 씁니다. I’ll cc you.
- RSVP — 참석 여부 회신, ATTN — 수신 담당자 표시
- 1:1 — one-on-one(단독 면담), EOW — end of week
그리고 가장 많이 틀리는 한 쌍이 e.g.와 i.e.입니다. 둘 다 라틴어 약어이고 뜻이 완전히 다릅니다.
- e.g. = for example. 여러 개 중 일부를 예로 드는 것입니다. Bring something warm, e.g. a jacket.
- i.e. = that is. 앞말을 다시 정확히 말하는 것입니다. The deadline is Friday, i.e. the 30th.
구분이 안 될 때는 머릿속에서 바꿔 읽으면 됩니다 — e.g.는 ‘예를 들어’, i.e.는 ‘즉’. 그리고 둘 다 마침표를 두 개 찍고, 영어권 관례에서는 뒤에 쉼표를 붙입니다(e.g.,).
약어보다 실제로 더 자주 사고가 나는 지점은 톤입니다.
- ASAP는 압박으로 읽힙니다. 상사가 부하에게 쓰는 방향에서는 평범하지만, 반대 방향이나 외부 고객에게 쓰면 무례합니다. 안전한 대체는 구체적인 시각입니다 — by 3pm today, by EOD Thursday. 영어권 업무 메일에서는 ASAP보다 이쪽이 더 프로답게 읽힙니다.
- FYI는 한 단어만 쓰면 수동공격적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특히 전달 메일에 FYI.만 적어 보내는 것은 ‘이거 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 줄 덧붙이면 중립이 됩니다 — FYI, no action needed.
- 문자 줄임말을 섞지 않습니다. 업무 메일에서 idk, tbh, btw는 대체로 사고입니다. 각각 I’m not sure, frankly, by the way로 풀어 씁니다. 사내 메신저는 예외이고, 상대가 먼저 쓰기 시작하면 따라가도 됩니다.
메일 전체의 틀과 표현은 비즈니스 영어 표현에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약어는 그 틀 안에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의 절반은 줄임말입니다
단어를 다 아는데도 문장이 안 들리는 경험은 거의 전부 같은 원인에서 나옵니다. 원어민은 글자대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재의 듣기 음성은 또박또박 발음하기 때문에, 교재로만 연습하면 이 간격이 그대로 남습니다.
실제 대화에서 벌어지는 축약은 앞에서 본 gonna류보다 훨씬 광범위합니다. 자주 나오는 것만 적어 봅니다.
- What do you → whaddya. Whaddya think?
- What are you → whatcha. Whatcha doing?
- Did you → didja, Would you → wouldja
- could have → coulda, should have → shoulda, would have → woulda
- a lot of → alotta, out of → outta
- Let me → lemme, Give me → gimme
coulda 계열은 특히 중요합니다. have가 완전히 사라져서 소리만 들으면 could of로 들리고, 그래서 영어권 원어민조차 글에서 could of라고 잘못 적는 일이 잦습니다. 들을 때는 coulda, 쓸 때는 could have로 두 갈래를 따로 저장해 두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소리가 줄어드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내용어(명사, 동사, 형용사)에 강세를 주고 기능어(조동사, 전치사, 대명사)를 눌러 버립니다. 그래서 줄어드는 것은 거의 항상 기능어 쪽입니다. 듣기에서 사라진 조각들이 전부 뜻이 가벼운 단어였다는 뜻이고, 거꾸로 말하면 안 들린 부분은 대체로 안 들어도 되는 부분입니다. 다 듣겠다는 목표를 버리는 것만으로 듣기가 편해집니다.
연습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줄임말을 아는 것으로는 들리지 않고, 직접 그렇게 발음해 봐야 들립니다. 내 입이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소리는 귀가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Whaddya think?를 열 번 소리 내어 말해 보면 그 소리가 다음부터 들립니다. 듣기 훈련의 순서와 자료는 영어 듣기 연습에, 소리 자체를 만드는 쪽은 영어 발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영어 줄임말을 실제로 쓰는 순서
목록을 다 외우려 하면 아무것도 못 씁니다. 자리별로 하나씩 가져가는 편이 빠릅니다.
1. 말하기에서는 축약형부터 기본값으로 바꿉니다. 새 표현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기존 습관을 바꾸는 일이라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I am, do not, it is, I will을 전부 축약해 말하는 것만으로 영어가 덜 딱딱하게 들립니다. 이것 하나가 아래의 모든 항목보다 효과가 큽니다.
2. 구어 축약은 듣기용으로 먼저, 말하기용으로 나중에. gonna, wanna, kinda, lemme, dunno 다섯 개면 체감이 달라집니다. 단, 쓰기에서는 계속 풀어 씁니다.
3. 문자 줄임말은 다섯 개만. idk, btw, tbh, omw, np. 이 다섯 개가 메신저 대화의 대부분을 덮습니다. 나머지는 받았을 때 알아보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 읽기용과 쓰기용을 똑같이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4. 업무 약어는 자기 일에 해당하는 것만. 재택근무를 안 하면 WFH는 평생 안 씁니다. 반대로 일정 조율이 많으면 EOD, ETA, TBD는 매주 씁니다. 목록에서 자기 업무에 걸리는 다섯 개를 골라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5. 톤 규칙을 두 줄만 기억합니다. 메일에 문자 줄임말을 넣지 않고, ASAP 대신 구체적인 시각을 적는다. 이 두 줄이 실제 업무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대부분을 막습니다.
6. 그다음은 사람에게 써 보고 반응을 보는 것뿐입니다. 줄임말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은 뜻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말이 너무 가볍지 않은가이고, 이건 책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목록은 어느 표현이 이미 낡았는지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CoffeeTalk에서 원어민 상대와 잡담하면서 하나씩 섞어 보면 가장 빠릅니다. 상대가 그대로 받아서 대화가 이어지면 그 표현은 쓸 수 있는 것이고, 한 박자 멈추거나 되물으면 목록에서 지우면 됩니다. 채팅과 통화를 같은 상대와 번갈아 해 보면 ‘글에서만 쓰는 것’과 ‘말에서만 쓰는 것’의 경계도 저절로 드러납니다.
마지막으로 기대치 하나를 조정해 두겠습니다. 줄임말을 많이 쓰면 유창해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줄임말이 과하면 어디서 배운 영어인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연스러운 영어의 기준은 줄임말의 개수가 아니라 자리에 맞는 격식을 고르는 능력입니다. 메일에서는 풀어 쓰고 메신저에서는 줄여 쓰는 사람이, 모든 자리에서 tbh를 쓰는 사람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FAQ
영어 줄임말은 몇 종류인가요?
쓰는 자리를 기준으로 다섯 갈래로 갈라 두면 편합니다. 축약형(I’m, don’t)은 말과 글 모두에서 정식 형태이고, 구어 축약(gonna, wanna, lemme)은 발음일 뿐이라 글에 쓰지 않습니다. 머리글자어(ASAP, FYI)는 업무 문서의 언어, 문자 줄임말(idk, btw)은 메신저 전용이고, app이나 info처럼 단어가 잘린 것들은 이미 표준 단어입니다. 뜻을 외울 때 쓰는 자리를 한 칸 더 적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gonna, wanna를 이메일에 써도 되나요?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 형태들은 발음을 적어 둔 것이고, 원어민도 말할 때는 gonna로 발음하지만 쓸 때는 going to로 적습니다. 업무 메일이나 보고서에 쓰면 영어를 인터넷에서만 배운 것처럼 읽힙니다. 반대로 말할 때는 반드시 쓰는 것이 좋습니다 — going to를 또박또박 발음하면 강조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친구와의 문자 메시지에서는 써도 괜찮습니다.
lol은 지금도 쓰나요?
쓰지만 뜻이 변했습니다. 지금 lol은 웃음이 아니라 문장의 날을 깎는 완충재입니다. Can you send it again lol은 웃긴 상황이 아니라 재촉으로 들리지 않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실제로 웃을 때는 lmao나 haha, 이모지를 씁니다. 그리고 요즘은 소문자가 기본이라 대문자 LOL은 과장되게 읽히고, ROFL처럼 오래된 형태는 쓰면 옛날 사람처럼 보입니다.
e.g.와 i.e.는 어떻게 다른가요?
e.g.는 for example로 여러 개 중 일부를 예로 드는 것이고, i.e.는 that is로 앞말을 다시 정확히 말하는 것입니다. Bring something warm, e.g. a jacket.은 재킷 말고 다른 것도 된다는 뜻이고, The deadline is Friday, i.e. the 30th.는 금요일이 곧 30일이라는 뜻입니다. 헷갈릴 때는 머릿속에서 e.g.를 ‘예를 들어’, i.e.를 ‘즉’으로 바꿔 읽어 보면 바로 구분됩니다.
단어를 다 아는데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도 줄임말 때문인가요?
상당 부분 그렇습니다. 실제 대화에서는 What do you think?가 Whaddya think?로, could have가 coulda로 눌려 나오고, 교재 음성은 또박또박 발음하기 때문에 이 간격이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줄어드는 것은 거의 항상 조동사와 전치사 같은 기능어라서, 안 들린 부분은 대체로 안 들어도 되는 부분입니다. 해결책은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렇게 발음해 보는 것입니다 — 내 입이 만들어 본 적 없는 소리는 귀도 잡아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