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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

영어 기초 다지기: 왕초보가 처음 3개월 동안 할 일, 순서대로

게시일 2026년 9월 22일 · 8 분 분량

노란색, 파란색 블록 위로 작은 검은 사람이 초록색 블록을 두 손으로 밀어 올려 탑을 쌓는 일러스트

‘이번에는 진짜 기초부터 다시 하자.’ 영어 공부를 결심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 본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같은 곳에서 시작합니다. 두꺼운 문법책 1장, 명사와 관사. 3주 뒤에는 to부정사 어딘가에서 멈추고, 몇 달 뒤 다시 ‘기초부터’를 외칩니다. 기초를 다지는 데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기초를 잘못 정의한 것입니다.

영어 기초는 문법책 앞부분이 아닙니다. 말하고 알아듣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네 가지, 즉 소리, 자주 쓰는 단어, 문장의 뼈대, 기본 시제와 질문입니다. 이 글은 왕초보이거나, 학교 영어를 다 잊어버려 다시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이 네 가지를 어떤 순서로, 어디까지 하면 되는지 정리합니다. 마지막에는 매일 30분짜리 3개월 계획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영어 기초,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한국에서 ‘영어 기초’라고 하면 보통 문법 기초를 떠올립니다. 8품사, 5형식, 관계대명사. 그런데 이것은 영어를 분석하는 기초이지 영어를 쓰는 기초가 아닙니다. 5형식을 외운 사람 중에 ‘어제 뭐 했어?’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쓰는 영어의 기초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소리 — 영어의 소리를 구분하고 낼 수 있는가. 소리를 모르면 아는 단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 핵심 단어 — 일상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몇백 개의 단어, 특히 동사.
  • 문장 뼈대 — 주어 다음에 동사가 오는 영어의 기본 순서.
  • 시제와 질문 — 현재, 과거, 미래. 그리고 부정문과 질문을 만드는 방법.

이 네 가지면 자기소개, 하루 일과, 지난 주말 이야기, 간단한 계획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문법, 즉 관계대명사, 가정법, 분사구문은 이 위에 나중에 얹는 것입니다. 기초 공사에서 흔히 하는 실수 세 가지도 미리 짚어 두겠습니다.

  • 문법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떼려고 한다. 기초 단계에서 필요한 문법은 책의 20% 정도입니다.
  • 단어장 3,000개부터 시작한다. 처음에 필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빈도입니다.
  • 발음은 나중으로 미룬다. 소리가 틀린 채로 외운 단어는 나중에 다시 외워야 합니다.

1단계: 소리부터 — 한국어에 없는 소리

기초를 소리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단어를 외울 때 그 단어의 소리도 같이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틀린 소리로 저장하면, 원어민이 그 단어를 말해도 내 머릿속 단어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는 단어인데 안 들린다’의 상당수가 여기서 옵니다.

전부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어 화자가 특히 헷갈리는 소리 몇 쌍만 구분하면 됩니다.

  • f / pcoffee는 ‘커피’가 아닙니다. 윗니를 아랫입술에 살짝 대고 바람을 냅니다. fanpan은 다른 단어입니다.
  • v / b — 같은 원리로 veryberry가 갈립니다.
  • r / lr은 혀끝이 어디에도 닿지 않고, l은 윗잇몸에 닿습니다. ricelice(이)는 꽤 다른 뜻입니다.
  • th — 혀끝을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살짝 내밉니다. think는 ‘씽크’가 아닙니다.
  • 짧은 모음 / 긴 모음shipsheep, fullfool. 길이뿐 아니라 입 모양도 다릅니다.

하나 더, 음절입니다. 한국어는 자음마다 모음을 붙여서 strike를 ‘스-트-라-이-크’ 5음절로 말합니다. 영어에서는 1음절입니다. 자음 사이에 ‘으’를 넣지 않는 연습만 해도 발음이 훨씬 영어답게 들립니다.

마지막으로 강세. 영어 단어에는 세게 말하는 음절이 하나 있습니다. baNAna, COMputer, hoTEL. 강세가 틀리면 발음이 정확해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단어를 외울 때 사전에서 강세 위치를 같이 확인하는 습관 하나면 충분합니다.

크게 벌린 분홍색 입 안에서 노란 혀가 윗니에 닿아 있고, 초록 잎과 얇은 검은 소리 선, 파란 점들이 흩어져 나오는 일러스트
틀린 소리로 외운 단어는 들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기초는 소리부터입니다.

2단계: 단어는 많이가 아니라 자주 쓰는 것부터

영어에는 수십만 개의 단어가 있지만, 일상 대화의 대부분은 가장 자주 쓰는 1,000개 안팎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초 단계의 목표는 그중에서도 처음 300~500개입니다. 수능 단어장에 나오는 abundant, inevitable보다 get, thing, actually가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먼저 잡아야 할 것은 기본 동사 10개입니다.

  • be, have, do, get, make, go, take, come, want, need

이 열 개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의 양이 놀랍습니다. get 하나만 봐도 get up(일어나다), get home(집에 도착하다), get it(이해하다), get better(나아지다), get a coffee(커피를 사다). 어려운 동사를 모를 때 이 기본 동사가 대신해 줍니다. ‘도착하다’가 arrive라는 걸 몰라도 I got there at nine이면 됩니다.

그다음은 작은 단어들입니다. the, a, of, to, in, on, at, for, with, it, this, that. 한국어 조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단어들인데, 뜻을 외우기보다 문장 속에서 익혀야 합니다. in the morning, at night, on Monday처럼 덩어리째로요.

외우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단어 하나에 뜻 하나를 붙이는 대신, 짧은 예문 하나와 함께 외우십시오. need — 필요하다, 가 아니라 I need a break. 문장째로 외운 단어는 말할 때 문장째로 나옵니다. 하루 10개씩이면 두 달이면 500개입니다. 어떤 문장부터 외울지 막막하다면 하루 10문장 영어 문장에 바로 쓰는 문장 50개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파란색 열쇠고리에 노란색, 초록색, 분홍색, 파란색, 검은색 열쇠 다섯 개가 걸려 있는 일러스트
기본 동사 몇 개가 수많은 문장을 엽니다. 단어는 양보다 빈도입니다.

3단계: 영어 문장의 뼈대는 ‘누가 + 한다’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어순입니다. 한국어는 ‘나는 커피를 마신다’처럼 동사가 끝에 오고, 영어는 I drink coffee처럼 동사가 주어 바로 뒤에 옵니다. 영어 문장은 거의 예외 없이 누가 + 한다 + (무엇을/어디서/언제)의 순서입니다.

이 뼈대에서 한국어 화자가 특히 자주 걸리는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 주어를 생략할 수 없습니다. 한국어에서는 ‘배고파’로 충분하지만 영어는 I’m hungry입니다. 날씨처럼 주어가 없을 것 같은 문장에도 It’s raining처럼 it을 세웁니다.
  • 동사도 생략할 수 없습니다. ‘나 학생’은 영어로 I student가 아니라 I am a student입니다. 형용사와 명사 앞에는 be 동사가 필요합니다.
  • be 동사와 일반 동사를 겹쳐 쓰지 않습니다. 왕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I am go to school입니다. be는 ‘~이다/~한 상태다’, 일반 동사는 ‘~한다’. 한 문장에 동사는 하나, I go to school입니다.

5형식을 외우는 대신, 이 세 가지 패턴만 입에 붙이면 기초 문장의 90%가 해결됩니다.

  • 누가 + be + 상태/정체: I’m tired. She’s a nurse. The café is near here.
  • 누가 + 동사: I work. He runs every morning.
  • 누가 + 동사 + 무엇을: I like coffee. We watched a movie.

여기에 장소와 시간은 보통 문장 끝에 붙습니다. I watched a movie at home last night. 한국어는 ‘어젯밤에 집에서 영화를 봤다’처럼 앞에 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 순서를 의식적으로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법을 더 체계적으로 보고 싶다면 영어 문법 기초 정리에서 회화에 필요한 것만 추려 두었습니다.

분홍 바퀴를 단 노란색 기관차와 파란색, 초록색 객차가 한 줄 선로 위에 나란히 이어진 장난감 기차 일러스트
영어 문장은 기차처럼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누가, 한다, 무엇을.

4단계: 시제 세 개와 질문 만들기

영어 문법책에는 시제가 12개 나오지만, 기초 단계에서는 세 개면 충분합니다.

  • 현재 — 습관과 사실. I work at a bank. She lives in Busan. 주어가 he/she/it이면 동사에 -s가 붙습니다. 말할 때 가장 많이 빠뜨리는 부분입니다.
  • 과거 — 이미 끝난 일. I worked late yesterday. 규칙 동사는 -ed, 불규칙 동사는 외워야 하지만 자주 쓰는 것은 20개 정도입니다. went, had, did, got, made, saw, said, came, took, ate부터.
  • 미래 — 두 가지면 됩니다. 즉석 결정은 I’ll call you., 이미 정한 계획은 I’m going to visit my parents this weekend.

시제만큼 중요한 것이 부정문과 질문입니다. 대화는 절반이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일반 동사로 질문하거나 부정할 때 do 도우미를 불러옵니다.

  • 현재: Do you like coffee? / I don’t like coffee. / Does she work here?
  • 과거: Did you sleep well? / I didn’t go.did가 과거를 맡으니 뒤의 동사는 원형입니다. Did you went?는 틀립니다.
  • be 동사는 도우미 없이 자리만 바꿉니다: Are you tired? Is it far?

그리고 의문사 여섯 개를 앞에 붙이면 열린 질문이 됩니다. What did you do yesterday? Where do you live? When does it start? Who is that? Why are you late? How was your weekend? 이 여섯 문장을 외워 두면 대화를 이어 가는 쪽이 될 수 있습니다. 기초 단계에서 대화가 끊기는 이유는 대답을 못 해서가 아니라 질문을 못 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3개월 기초 계획과 실제로 말해 보기

위의 네 단계를 하루 30분, 3개월 계획으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 1개월 차 — 소리와 단어. 매일 10분 발음(위의 소리 쌍, 음절, 강세), 20분 단어(기본 동사와 작은 단어, 예문과 함께 하루 10개). 단어는 반드시 소리 내어 외웁니다.
  • 2개월 차 — 문장 뼈대와 시제. 세 가지 문장 패턴으로 내 이야기를 매일 다섯 문장씩 씁니다. 월요일은 현재, 화요일은 과거, 수요일은 미래 식으로 시제를 돌립니다. 쓴 문장은 소리 내어 읽습니다.
  • 3개월 차 — 말하기. 쓴 문장을 보지 않고 말합니다. 자기소개, 하루 일과, 지난 주말, 이번 주 계획. 이 네 가지 주제를 1분씩 말할 수 있으면 기초는 끝난 것입니다. 자기소개부터 준비하려면 영어 자기소개 하는 법을 참고하십시오.

3개월 차에서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실제 사람에게 말해 보는 것입니다. 기초 단계에서 사람과의 대화는 겁이 나지만, 가장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내 발음이 통하는지, 내가 만든 문장이 이해되는지, 내가 외운 질문에 상대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틀려도 괜찮습니다. 원어민은 I go yesterday를 들어도 무슨 뜻인지 압니다. CoffeeTalk에서는 원어민과 짧은 대화로 연결되고 주제를 고를 수 있어서, 준비한 네 가지 주제로 첫 대화를 시작하기 좋습니다. 15분이면 충분합니다.

기초가 끝나면 그다음은 양입니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말하는 단계입니다. 3개월 이후의 순서는 영어 독학 로드맵에 이어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노란 화분에서 초록 잎과 분홍 잎이 난 새싹이 자라고 그 옆에 파란 말풍선이 떠 있는 일러스트
기초의 마지막 단계는 공부가 아니라 첫 대화입니다.

FAQ

영어 기초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소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f/p, r/l, th처럼 한국어에 없는 소리와 강세를 먼저 익히고, 그다음 자주 쓰는 단어 300~500개, 영어 어순(누가 + 한다 + 무엇을), 기본 시제 세 개와 질문 만들기 순서로 쌓으면 됩니다. 문법책 1장부터 끝까지 떼는 방식은 기초 단계에 맞지 않습니다.

영어 기초를 다지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하루 30분씩 꾸준히 하면 약 3개월이면 자기소개, 하루 일과, 지난 주말,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릅니다. 이것이 기초가 끝났다는 기준입니다. 그 뒤로는 더 많이 듣고 말하면서 폭을 넓히는 단계입니다.

왕초보도 문법을 먼저 공부해야 하나요?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됩니다. 기초 단계에 필요한 문법은 영어 어순, be 동사와 일반 동사의 구분, 현재·과거·미래 시제, 부정문과 질문 만들기 정도입니다. 관계대명사나 가정법 같은 나머지는 기초가 잡힌 뒤에 필요할 때 보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영어 단어는 몇 개나 알아야 하나요?

기초 단계에서는 가장 자주 쓰는 300~500개면 충분합니다. 특히 be, have, do, get, make, go, take, come, want, need 같은 기본 동사가 중요합니다. 단어는 뜻 하나가 아니라 짧은 예문과 함께, 소리 내어 외우십시오.

기초 단계에서 원어민과 대화해도 되나요?

됩니다. 오히려 3개월 차쯤에는 꼭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틀린 문장이어도 원어민은 대부분 뜻을 이해하고, 내 발음과 문장이 실제로 통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처럼 준비한 주제로 15분 정도의 짧은 대화부터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