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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

영어 전치사 — in·on·at이 평생 헷갈리는 이유

게시일 2026년 10월 9일 · 9 분 분량

검은 선으로 그린 코발트블루 상자의 열린 뚜껑 위에 작은 노란색 정육면체가 놓여 있고 그 위 빈 공간에 똑같은 노란색 정육면체 하나가 떠 있는 일러스트

영어를 10년 공부한 사람도 ‘지하철에서 만나자’를 영어로 옮길 때 0.5초 멈춥니다. in the station인지 at the station인지 on the station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어는 다 아는데 그 사이를 잇는 두 글자, 세 글자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대충 하나 찍고 넘어가고, 그 습관이 10년째 이어집니다.

영어 전치사가 유독 끝까지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전치사를 단어로 외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in = 안에, on = 위에, at = 에서’라고 배웠고, 그 대응표를 머릿속에 깔아 둔 채로 한국어 조사를 영어 전치사로 환전하면서 문장을 만듭니다. 그런데 한국어 조사와 영어 전치사는 1:1로 맞지 않습니다. 환율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환전소에서 10년째 계산하고 있으니 매번 틀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글은 대응표를 하나 더 드리는 글이 아니라, 그 표를 버리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조사와 전치사는 1:1이 아닙니다

먼저 문제의 크기를 정확히 보겠습니다. 한국어 조사 ‘에’ 하나가 영어에서 어떻게 갈라지는지 보십시오.

  • 학교에 간다 → I go to school.
  • 학교에 있다 → I’m at school.
  • 서울에 산다 → I live in Seoul.
  • 벽에 걸려 있다 → It’s on the wall.
  • 3시에 만나자 → Let’s meet at three.

조사 하나가 to, at, in, on 네 개로 갈라집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은 더 심합니다. 전치사 in 하나가 한국어에서는 이렇게 흩어집니다.

  • in Seoul → 서울에
  • in the box → 상자 안에
  • in English → 영어로
  • in two hours → 두 시간 후에
  • in the morning → 아침에

‘안에’라고 외운 단어가 ‘~로’와 ‘~후에’까지 떠맡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어에서 출발해 전치사를 고르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실패합니다. 머릿속의 대응표가 한 칸이 아니라 네 칸이고, 그중 어느 칸인지를 한국어가 알려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결의 방향은 두 가지뿐입니다. 첫째, 전치사 자체의 기준 — 주로 공간 감각 — 으로 익히고 거기서 시간과 추상으로 확장합니다. 둘째, 기준이 없는 자리는 동사와 한 덩어리로 외웁니다. 영어 전치사는 70개 가까이 되지만 회화에서 실제로 사고가 나는 것은 열 개 남짓이고, 이 글은 그 열 개만 다룹니다. 문법 전반에서 회화에 실제로 필요한 것만 추린 내용은 영어 문법 기초 쪽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in · on · at: 공간 기준 하나로 시간까지

세 전치사는 사실 하나의 기준에서 나옵니다. 얼마나 크게 보느냐입니다.

  • in — 둘러싸인 공간 안. 사방이 막혀 있다고 느끼면 in입니다. in the box, in the room, in the water, in Seoul.
  • on — 표면에 붙어 있음. 바닥이든 벽이든 천장이든 닿아 있으면 on입니다. on the table, on the wall, on the floor, on page 7.
  • at — 크기가 없는 점. 그 장소를 넓이가 아니라 좌표로 볼 때 씁니다. at the door, at the bus stop, at the corner.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같은 장소도 화자가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치사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역은 건물이기도 하고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I’ll meet you at the station.은 ‘역이라는 지점에서’이고, It’s warm in the station.은 ‘역 건물 안이’입니다. 둘 다 맞습니다. 전치사가 장소에 붙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장소를 어떻게 보는지에 붙어 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 받아들여도 ‘정답 전치사’를 찾으려는 압박이 사라집니다.

이 기준이 실제로 작동하는 예를 몇 개 보겠습니다.

  • 교통수단. on the bus / on the train / on the plane인데 in the car / in a taxi입니다. 규칙이 아니라 감각입니다 — 안에서 일어나 걸어 다닐 수 있으면 on(바닥 위에 서 있는 것), 앉은 채로 갇히면 in입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올라타므로 on a bike입니다.
  • 사진. ‘사진에 있다’는 in the photo입니다. on the photo는 사진 표면에 뭔가를 올려놓았다는 뜻이 됩니다.
  • 도착. arrive at the airport(지점)와 arrive in Tokyo(넓은 공간)로 갈립니다. 그리고 arrive to는 영어에 없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자주 만드는 전치사 조합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공간 기준이 시간으로 그대로 옮겨 옵니다. 큰 그릇에는 in, 하루라는 면에는 on, 시각이라는 점에는 at입니다.

  • in + 긴 기간: in 2026, in July, in the summer, in the morning
  • on + 날짜·요일: on Monday, on July 5th, on my birthday, on Christmas Day
  • at + 시각: at three o’clock, at noon, at midnight, at lunchtime

외울 예외는 둘뿐입니다. 밤은 at night입니다(in the night이 아닙니다). 주말은 미국이 on the weekend, 영국이 at the weekend로 갈립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자주 넣는 불필요한 전치사가 여기 있습니다. next, last, this, every가 붙으면 전치사를 아예 쓰지 않습니다. See you next Monday.가 맞고 on next Monday는 틀립니다. I was busy last week.이지 in last week이 아닙니다.

위에서부터 코발트블루 정사각형 테두리 안에 들어 있는 노란색 원, 납작한 코발트블루 가로 막대 위에 올라앉은 노란색 원,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홀로 놓인 작은 노란색 원이 세로로 배열된 일러스트
안에 있으면 in, 닿아 있으면 on, 점이면 at. 공간에서 쓰던 기준이 시간에서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함께 읽기: 영어 명언 모음 50선: 짧고 좋은 인생·공부 명언

조사 하나가 전치사 여럿으로 갈라지는 세 자리

사고가 집중적으로 나는 조사는 사실 세 개입니다. 이 셋만 정리해도 전치사 오류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1. ‘~로’ → by / with / in

  • by는 방식입니다. 어떻게 갔는가. by bus, by train, by email. 관사를 붙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 with는 손에 쥔 도구입니다. with a spoon, with my hands, with a pen.
  • in은 담는 형식입니다. 언어와 매체가 여기 들어갑니다. in English, in pen, in cash.

‘영어로 말해’는 Speak in English.이지 by English가 아닙니다. 언어는 수단이 아니라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법을 말할 때는 by + -ing를 씁니다. I improved by recording myself.처럼요.

2. ‘~에서’ → in·at / from

‘서울에서 왔어요’는 I’m from Seoul.이고 ‘서울에서 일해요’는 I work in Seoul.입니다. 같은 조사인데 하나는 출발점이고 하나는 위치입니다. 자기소개에서 I came from Seoul.이라고 하면 ‘방금 서울에서 오는 길’로 들립니다. 출신은 I’m from Seoul.로 고정해 두십시오.

3. ‘~에게’ → to / for

받는 사람이 없으면 동작이 성립하지 않는 동사는 to를 씁니다. 주고(give), 보내고(send), 말하고(tell), 보여 주는(show) 동작입니다. 반대로 남을 대신해 해 주는 동사는 for를 씁니다. 사고(buy), 만들고(make), 요리하고(cook), 구해 주는(get) 동작입니다.

  • I gave the book to her. — 책이 그녀에게 건너갔습니다.
  • I bought a book for her. — 책은 내 손에 있고, 그녀를 위해 샀습니다.

그래서 I made a cake to her.는 어색하고 for her가 맞습니다. 전달이 아니라 대행이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노란색 원 하나에서 가느다란 검은 선 세 개가 아래로 퍼져 나와 각각 작은 코발트블루 원에 닿아 있는 일러스트
한국어 조사 하나가 영어에서 셋으로 갈라집니다. 한국어에서 출발하면 매번 3분의 1 확률입니다.

전치사를 붙이면 틀리는 동사들

한국어는 ‘~에 대해’, ‘~와’, ‘~에게’를 거의 반드시 붙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옮길 때도 그 자리를 비워 두지 못하고 전치사를 하나 밀어 넣습니다. 그런데 아래 동사들은 목적어를 바로 받습니다. 전치사를 넣는 순간 틀리거나 뜻이 바뀝니다.

  • discuss — 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 We discussed the problem. (discuss about ✗) 참고로 talk about과 think about은 about이 맞습니다. 동사마다 다르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 mention — He mentioned the price. (mention about ✗)
  • marry — She married him. 또는 She got married to him. (marry with ✗)
  • enter — He entered the room. (enter into the room ✗) 다만 enter into an agreement(계약을 맺다)는 별개의 숙어입니다.
  • answer — Answer the question. (answer to the question ✗) answer to someone은 ‘누구에게 보고한다’는 뜻입니다.
  • attend — I attended the meeting. (attend to the meeting ✗) attend to는 ‘처리하다, 돌보다’입니다.
  • contact — Please contact me. (contact with me ✗) 명사형 be in contact with는 맞습니다.
  • resemble — He resembles his father. (resemble with ✗)
  • reach — We reached the airport. (reach to ✗)
  • explain — 반쪽 예외입니다. 설명하는 내용은 바로 받고, 듣는 사람 앞에만 to가 붙습니다. Explain the rule to me. (explain me ✗)

기준은 한 줄입니다. 한국어에 조사가 있다고 해서 영어에 전치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 열 개는 논리로 풀리지 않으므로 목록째 외우는 편이 빠릅니다. 특히 discuss about과 contact with는 한국인 영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두 개이고, 회의에서 한 번 쓰면 반복해서 나옵니다.

넓은 노란색 둥근 사각형 블록 오른쪽에 작은 코발트블루 조각이 붙으려 하고 그 사이 틈에 굵은 분홍색 엑스 표시가 그려진 일러스트
한국어 조사가 보인다고 영어 전치사를 넣으면 안 되는 자리가 있습니다. discuss와 contact가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전치사를 빼면 틀리는 동사들

정확히 반대 방향의 실수도 같은 빈도로 나옵니다. 한국어에 조사가 없는 자리인데 영어는 전치사를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듣다’입니다. 한국어의 ‘듣다’ 하나가 영어에서 둘로 갈라집니다. hear는 저절로 들리는 것이라 전치사가 없고(I heard a noise.), listen은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 to가 필요합니다(I listen to music.). listen music은 틀립니다.

아래는 전치사가 통째로 한 단어인 것들입니다.

  • wait for someone — 기다리다
  • look for(찾다) / look at(보다) / look after(돌보다) — 전치사가 뜻을 통째로 바꿉니다
  • depend on — ~에 달려 있다
  • graduate from — 졸업하다
  • participate in — 참가하다
  • apologize to someone for something — 사람과 이유에 각각 다른 전치사가 붙습니다
  • belong to, consist of, complain about, pay for, laugh at
  • agree with someone(사람에게 동의) / agree to a plan(제안에 동의) — 대상에 따라 갈립니다

형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interested in, good at, afraid of, proud of, tired of, worried about, similar to, different from. 이 조합에는 논리가 없습니다. 왜 good at이고 good in이 아닌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찾지 말고 통째로 외워야 합니다.

여기서 실질적인 결론이 나옵니다. 전치사를 따로 외우지 말고 동사·형용사와 한 덩어리로 외우십시오. 단어장에 ‘depend’가 아니라 ‘depend on ~’을 적고, ‘interested’가 아니라 ‘be interested in ~’을 적습니다. 동사와 전치사를 한 단위로 다루는 방식이 왜 효율적인지는 영어 구동사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구동사도 결국 같은 원리입니다 — 동사와 전치사가 붙어 새 뜻을 만들고, 쪼개서 외우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까지’, ‘동안’, ‘후에’: 뜻이 바뀌는 자리

지금까지는 틀려도 뜻은 전달되는 오류였습니다. 이 절의 네 쌍은 다릅니다. 잘못 쓰면 상대가 다른 뜻으로 알아듣고, 그대로 일정이 잡힙니다.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까지’ → by vs until

한국어는 둘을 구분하지 않지만 영어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 Finish it by Friday. — 금요일 전까지 끝내라. 마감입니다.
  • I’ll wait until Friday. — 금요일까지 계속 기다리겠다. 지속입니다.

판별법은 간단합니다. 동작이 한 번 일어나고 끝나면 by, 그 시점까지 계속되면 until입니다. 그래서 Send it until Friday.는 ‘금요일까지 계속 보내라’로 들립니다. 업무 메일에서 가장 비싸게 치르는 전치사 실수입니다.

‘동안’ → for vs during

  • for three hours — for 뒤에는 길이가 옵니다. 숫자가 보이면 for입니다.
  • during the meeting — during 뒤에는 사건의 이름이 옵니다.

during three hours는 틀리고, for the meeting은 ‘회의를 위해’라는 다른 뜻이 됩니다. 그리고 while은 전치사가 아니라 접속사라서 뒤에 문장이 옵니다 — while I was eating. 명사를 붙이면 안 됩니다.

‘부터’ → from vs since

since는 ‘그때부터 지금까지’라는 뜻을 품고 있어서 현재완료와 함께 다닙니다. I’ve lived here since 2020. 반면 from은 시작점만 가리킵니다. The shop is open from nine. 그래서 I live here since 2020.은 틀리고 I’ve lived가 되어야 합니다.

‘후에’ → in vs after vs within

이 셋 중 in이 가장 많이 틀립니다.

  • I’ll be back in two hours. — 지금부터 두 시간 뒤에. 한국인이 after two hours라고 말하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 after lunch / after the meeting — after는 기준이 되는 사건이 있을 때만 씁니다.
  • within two hours — 두 시간 안에, 그 사이 아무 때나.

그래서 I’ll call you after two hours.는 원어민에게 ‘두 시간이라는 것이 끝난 다음에’처럼 들려서 잠깐 멈칫하게 만듭니다. 시간 표현을 문장 단위로 익히는 방법은 영어 예문 쪽 훈련법과 함께 쓰면 좋습니다.

같은 위치의 검은 세로선을 향해 위쪽에서는 짧은 초록색 화살표가 끝에 닿아 있고 아래쪽에서는 긴 코발트블루 막대가 선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일러스트
by는 그 시점에 한 번 도착하는 것이고 until은 그 시점까지 계속되는 것입니다. 한국어 ‘까지’는 둘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전치사를 실제로 손에 붙이는 법

전치사는 표로 외워지지 않습니다.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틀려도 말이 통하기 때문에 교정될 기회가 없어서입니다. 다음 순서가 실제로 작동합니다.

1. 표를 외우지 말고 내 오류를 수집하십시오. 영어로 쓴 메시지나 메일을 열고 전치사만 표시해 보십시오. 사람마다 틀리는 자리는 놀랄 만큼 고정되어 있고, 보통 열 개를 넘지 않습니다. 70개를 공부할 일이 아니라 내 열 개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2. 동사와 묶어서 저장하십시오. 단어장에 ‘depend’가 아니라 ‘depend on ~’, ‘arrive’가 아니라 ‘arrive at / arrive in’으로 적습니다. 전치사를 독립된 단어로 다루는 한 매번 다시 고르게 되고, 고르는 순간 틀립니다.

3. 공간으로 먼저 익히고 시간으로 넘어가십시오. 책상 위 물건 세 개를 놓고 in / on / at으로 위치를 말해 보는 데 2분이면 충분합니다. 공간 감각이 자리를 잡으면 in July, on Monday, at three는 따로 외울 필요가 없어집니다. 같은 논리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4. 뜻이 바뀌는 네 쌍부터 고정하십시오. by/until, for/during, in/after, listen to/hear. 나머지는 틀려도 의미가 전달되지만 이 넷은 상대가 다르게 알아듣습니다. 순서를 지키면 같은 시간으로 훨씬 큰 손해를 막습니다.

5. 그리고 지적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전치사 오류는 뜻이 통하기 때문에 원어민이 먼저 고쳐 주지 않습니다. I discussed about it.이라고 해도 대화는 그대로 흘러가고, 그래서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CoffeeTalk에서 상대에게 ‘오늘은 전치사만 고쳐 달라’고 미리 부탁해 보십시오. 범위를 좁혀서 부탁하면 상대도 부담 없이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대화에서 같은 전치사를 두 번 지적받으면 그게 내 고정 패턴이고, 적어 두면 그 다음 주에 사라집니다.

끝으로 기대치를 하나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전치사는 완벽해지지 않습니다. 원어민도 in the street과 on the street 사이에서 지역마다 갈리고, at the corner와 on the corner는 둘 다 쓰입니다. 목표는 모든 전치사를 맞히는 상태가 아니라, 뜻이 바뀌는 오류를 없애고 나머지는 자연스러운 범위 안에 두는 상태입니다. 거기까지는 열 개 남짓이면 충분히 갑니다.

FAQ

영어 전치사는 왜 이렇게 안 외워지나요?

한국어 조사와 영어 전치사가 1:1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사 ‘에’ 하나가 to, at, in, on으로 갈라지고, 반대로 전치사 in 하나가 ‘~에’, ‘~안에’, ‘~로’, ‘~후에’를 모두 떠맡습니다. 그래서 한국어에서 출발해 전치사를 고르면 매번 확률 게임이 됩니다. 대응표를 외우는 대신 전치사 자체의 공간 기준으로 익히고, 기준이 없는 자리는 동사와 한 덩어리로 외우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in, on, at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그 대상을 얼마나 크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둘러싸인 공간 안이면 in(in the box, in Seoul), 표면에 닿아 있으면 on(on the table, on the wall), 크기가 없는 점으로 보면 at(at the door, at the bus stop)입니다. 같은 장소라도 화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역에서 만나자’는 at the station이고 ‘역 안이 따뜻하다’는 in the station입니다. 이 공간 기준이 시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긴 기간은 in, 날짜는 on, 시각은 at입니다.

‘discuss about’은 왜 틀린가요?

discuss가 목적어를 바로 받는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We discussed the problem.이 맞고 discussed about은 틀립니다. 한국어가 ‘그 문제에 대해’라고 말하기 때문에 전치사를 넣고 싶어지는 자리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틀리는 동사가 mention, marry, enter, answer, attend, contact, resemble, reach입니다. 반대로 talk about과 think about은 about이 맞으니, 논리로 풀기보다 이 목록을 통째로 외워 두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by와 until은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어 ‘까지’가 둘을 구분하지 않아서 가장 비싸게 치르는 실수입니다. by는 마감입니다. Finish it by Friday.는 금요일 전에 끝내라는 뜻입니다. until은 지속입니다. I’ll wait until Friday.는 금요일까지 계속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판별 기준은 동작이 한 번 일어나고 끝나면 by, 그 시점까지 계속되면 until입니다. Send it until Friday.라고 쓰면 금요일까지 계속 보내라는 말로 읽힙니다.

전치사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표를 외우는 대신 세 가지를 하십시오. 첫째, 내가 쓴 영어에서 전치사만 표시해 자주 틀리는 열 개를 찾습니다. 사람마다 틀리는 자리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둘째, 단어장에 ‘depend’가 아니라 ‘depend on ~’ 형태로 동사와 묶어 저장합니다. 셋째, 지적해 줄 사람을 구하십시오. 전치사는 틀려도 뜻이 통해서 아무도 고쳐 주지 않고, 그래서 혼자서는 거의 교정되지 않습니다. 대화 상대에게 ‘전치사만 고쳐 달라’고 범위를 좁혀 부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