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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

형, 오빠, 누나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 호칭이 없는 언어에서 관계를 말하는 법

게시일 2026년 9월 12일 · 8 분 분량

나란히 걷는 두 청년의 일러스트. 형이 동생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고, 위에 형이라고 적힌 말풍선이 떠 있다

외국인 친구에게 어제 일을 이야기하다가 ‘형이랑 밥 먹었어’를 영어로 하려는 순간 멈칫한 적이 있을 겁니다. my brother라고 하면 친형인지 그냥 아는 형인지 전달이 안 되고, 상대는 “Your real brother?”라고 되묻습니다. 형을 영어로 어떻게 말하느냐는 단어 문제가 아니라, 영어에는 나이로 정해지는 호칭 자체가 없다는 문화 문제입니다.

이 글은 형, 오빠, 누나, 언니, 선배처럼 한국어에서는 매일 쓰지만 영어에는 대응어가 없는 말들을 다룹니다. 어떻게 설명하고, 실제 대화에서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고, 나이는 언제 물어도 되는지, 그리고 한국인이 이 지점에서 반복하는 실수는 무엇인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영어에는 형이 없다

사전은 형을 older brother라고 알려 줍니다.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그건 형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말이지, 형을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영어권 사람은 자기 형을 부를 때 “Brother!”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름을 부릅니다. 열 살 차이가 나도, 부모님 앞에서도, 이름입니다.

그래서 한국어 호칭 체계를 영어로 옮기면 두 가지 층으로 갈라집니다.

  • 관계를 설명할 때 — my older brother, my older sister, an older friend. 여기서는 older라는 말이 실제로 필요합니다.
  • 사람을 직접 부를 때 — 이름. 그게 전부입니다. 형도, 누나도, 선배도, 대부분의 상사도 이름으로 부릅니다.

한국어에서 형은 두 층을 동시에 처리합니다. ‘형’이라고 부르는 순간 나이 순서, 친밀도, 내가 존댓말을 써야 한다는 것까지 한 음절에 담깁니다. 영어에서는 그 정보가 문장 어디에도 자동으로 실리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따로 말해야 하고, 대부분은 말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참고로 elder brother도 문법적으로 맞지만 격식체이자 조금 오래된 느낌이라 회화에서는 older brother가 압도적으로 흔합니다. big brother는 친근한 표현으로, 어린이가 쓰거나 “He’s like a big brother to me”처럼 비유로 씁니다.

간단한 가계도 형태의 일러스트. 위에 키 큰 청년이 있고 아래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각각 빈 말풍선을 들고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한국어는 부르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 형과 오빠로 갈리지만, 영어는 둘 다 그냥 이름이다.

형·오빠·누나·언니·선배를 영어로 설명하는 법

사람을 소개하거나 이야기 속 인물을 설명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핵심은 친족인지 아닌지나이 차가 대화에 필요한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입니다.

친형제·자매일 때:

  • 형 / 오빠 → my older brother
  • 누나 / 언니 → my older sister
  • 남동생 / 여동생 → my younger brother / my younger sister. 회화에서는 my little brother, my kid sister도 자주 씁니다.
  • 나이 차가 중요하지 않으면 그냥 my brother, my sister. 영어권에서는 이 쪽이 기본값입니다.

친족이 아닐 때 — 여기가 진짜 문제입니다. 한국어의 ‘아는 형’에 해당하는 영어 명사는 없습니다. 대신 관계를 풀어 씁니다.

  • 친한 형 → a close friend who’s a couple of years older than me
  • 동네 형, 학교 선배 → an older friend from my neighborhood, a friend who was a year above me at school
  • 직장 선배 → a senior colleague, someone who’s been at the company longer than me. senior 하나만 쓰면 ‘노인’이나 ‘졸업반’으로 들리니 주의하세요.
  • 형처럼 따르는 사람 → He’s like a big brother to me. 이 문장은 영어권에서도 정확히 한국어의 ‘형 같은 사람’의 온도로 통합니다.

그리고 K-팝이나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면 그냥 hyung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해외 팬들은 이 단어를 알고 있고, 모르는 상대에게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됩니다: “Hyung is what a guy calls an older guy he’s close to — like a big brother.”

실제로는 뭐라고 부르나: 이름 문화의 규칙

설명은 끝났으니 부르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영어권에서 사람을 부르는 규칙은 한국어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단순해서 오히려 불안합니다.

기본은 이름(first name)입니다. 친구, 형, 누나, 동네 어른, 대부분의 직장 상사, 미국이라면 교수까지도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가 “Call me Sarah”라고 하면 그 뒤로 Ms. Johnson이라고 부르는 것이 오히려 거리를 두는 행동입니다.

성 + 호칭은 격식 상황 전용입니다. Mr. Kim, Dr. Park, Professor Lee는 처음 만나는 비즈니스 자리, 병원, 학교(특히 영국과 초중고)에서 씁니다. 상대가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할 때까지만 유지하는 임시 호칭에 가깝습니다.

Mr. + 이름은 없습니다. 한국 학원에서 흔한 Mr. James, Teacher Emily는 원어민에게 어색하게 들립니다. James이거나 Mr. Smith입니다. ‘선생님’을 호칭으로 쓰는 습관도 영어에는 없어서, 영어 강사에게는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bro, man, dude는 호칭이 아니라 장식입니다. 이 셋은 나이 순서를 담지 않고, 안 써도 문장이 그대로 성립합니다. “Thanks, man”은 친근함을 더하는 말이지 상대가 나보다 위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형에게 bro라고 하는 건 가능하지만, 상사에게 bro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무례합니다. 형이 ‘위’를 뜻한다면 bro는 ‘옆’을 뜻한다고 기억하세요.

sir와 ma’am은 손님을 응대하거나 군대, 미국 남부의 예의 문화에서 씁니다. 나이 많은 동료에게 sir라고 하면 놀리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불판이 있는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남자의 일러스트. 형이 술을 따라 주고 동생이 두 손으로 잔을 받고 있다
한국어의 형은 잔을 두 손으로 받는 예절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영어의 이름 부르기에는 그런 부속품이 없다.

나이를 언제 물어도 되는가

한국인이 영어 대화에서 가장 빨리 하고 싶어 하는 질문이 “How old are you?”입니다. 호칭을 정하려면 나이가 필요하다는 습관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어권에서 이 질문은 처음 만난 성인에게 하기에는 사적인 질문입니다. 무례하다기보다, ‘왜 알고 싶지?’라는 반응이 먼저 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어에서는 나이를 알아도 문장이 하나도 안 바뀝니다. 호칭이 바뀌지 않고, 존댓말이 없으니 어미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묻는 행동에 실용적 이유가 없고, 순수한 호기심으로만 받아들여집니다.

그래도 나이 감각이 필요하다면 우회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 “When did you graduate?” / “How long have you been working here?” — 경력이나 학번으로 가늠하기
  • “Do you mind if I ask how old you are?” — 정말 물어야 한다면, 이렇게 한 번 감싸서
  • 상대가 먼저 나이 얘기를 꺼내면 그때 자연스럽게 “Oh, so we’re about the same age”처럼 받기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나이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대화가 풀립니다: “In Korea we ask because it decides how we talk to each other — it’s not personal.” 이 한 문장이 한국 문화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한국식 나이와 만 나이의 차이를 영어로 설명해야 할 때는 영어 숫자 읽는 법에서 다룬 것처럼 “I was born in 1998”로 출생 연도를 말하는 편이 오해가 없습니다.

자막에서 형이 사라지는 이유

넷플릭스 영어 자막을 켜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 형이라는 말이 거의 매번 이름으로 바뀌거나 통째로 사라집니다. “형, 밥 먹었어?”가 “Have you eaten?”가 되고, “형이 미안해”는 “I’m sorry”가 됩니다. 번역가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넣을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할 때 한국인이 겪는 문제와 같습니다. 형이라는 말에 실려 있던 정보 — 나이 순서, 친밀함, 존댓말 — 는 영어에서 따로 문장을 만들어야 전달됩니다.

  • “형이 밥을 샀어” → “My friend paid — he’s older, so in Korea that’s kind of expected.”
  •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 “We got close enough that I started calling him hyung.”
  • “아직 형이라고는 못 불러” → “We’re not close enough yet for me to drop the formal stuff.”

K-팝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쉽습니다. 해외 팬덤은 hyung line, maknae line 같은 말을 이미 씁니다. BTS의 진, 슈가, 제이홉, RM이 hyung line이라는 문장을 외국 팬은 설명 없이 이해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형을 번역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영어 대화에서 한국 문화를 설명하는 연습은 그 자체로 좋은 회화 훈련입니다. 대부분의 외국인은 오빠막내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고, 그 질문은 내가 잘 아는 주제로 대화를 끌고 갈 수 있는 기회입니다.

두 청년이 극적인 장면에 나오는 TV 화면의 일러스트. 한 명이 다른 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고 작은 하트와 눈물이 떠 있으며 앞에 팝콘 그릇이 있다
영어 자막에서 형이 사라지는 이유는 번역가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에 그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자주 하는 실수

호칭 문제에서 원어민이 곧바로 알아채는 실수들입니다. 대부분 한국어 습관을 그대로 옮기다 생깁니다.

  • 친하지 않은 사람을 my brother / my sister라고 부르기. 영어에서 이 말은 혈연이거나 아주 특수한 공동체(교회, 형제회)에서만 씁니다. ‘아는 형’은 a friend입니다. 나이 차를 꼭 말하고 싶을 때만 an older friend로 덧붙이세요.
  • my brother만 말하고 형인지 동생인지 안 밝히기. 정보가 필요한 문맥이라면 older / younger를 붙여야 합니다. 반대로 필요 없으면 굳이 붙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선배를 senior라고 부르기. “He is my senior”는 어색합니다. He’s a year above me, She’s more senior than me at work처럼 씁니다. 후배도 마찬가지로 junior 대신 a year below me, someone newer on the team이 자연스럽습니다.
  • Mr. + 이름, Teacher + 이름. 앞에서 다뤘듯 영어에는 없는 조합입니다.
  • 상사에게 bro, man. 친근함이 아니라 위계 무시로 읽힙니다.
  • “You are older than me, so you should...” 나이가 많은 쪽이 계산하거나 결정한다는 논리는 영어권에서 통하지 않고, 말로 꺼내면 상대가 당황합니다. 계산을 나누고 싶으면 “Let’s split it”, 내고 싶으면 “This one’s on me”로 나이와 무관하게 말하세요.

공통 해법은 하나입니다. 관계 정보가 문장에 자동으로 실리기를 기대하지 말고, 필요할 때만 한 번 풀어서 말하기.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실제 대화에서 이름으로 부르는 연습

이 글의 내용은 이해하기는 쉽지만 몸에 붙기는 어렵습니다. 나보다 열 살 많은 원어민이 “Just call me Tom”이라고 했을 때 정말로 “Tom”이 입에서 나오기까지는 몇 번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혀가 ‘선생님’을 찾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준비:

  • 가족과 친구를 영어로 소개하는 문장을 미리 만들어 두세요. I have an older brother who lives in Busan. I’m close to a friend from college who’s two years older — 이런 문장 대여섯 개가 있으면 대화 초반이 편해집니다.
  • 영어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의 영어 더빙이나 미국 드라마를 보며 사람들이 서로를 뭐라고 부르는지 세어 보세요.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귀로 확인하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 “Do you mind if I ask how old you are?” 한 문장만 외워 두세요. 정말 필요할 때 무례하지 않게 물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사람을 상대로 해 봐야 합니다. 나이 차가 있는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이름을 부르고, 관계를 설명하고, 반대로 한국의 형 문화를 영어로 설명해 보는 것 — 이 세 가지가 한 번에 훈련됩니다. CoffeeTalk은 짧은 대화로 원어민과 연결해 주고, 자기소개를 하는 첫 5분에 가족과 친구 이야기가 거의 항상 나옵니다. 대화 주제를 가족이나 한국 문화 쪽으로 잡으면 이 표현들이 더 자주 나오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기소개 자체를 다듬고 싶다면 영어 자기소개가 출발점으로 적당하고, 대화를 이어 가는 문장 재고가 부족하다면 생활 영어 표현을 함께 보세요.

카페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의 일러스트. 한 사람은 몸을 기울여 말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웃으며 듣고 있으며 위에 빈 말풍선 두 개가 떠 있다
열 살 많은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는 일은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입에서 나오는 것 사이의 거리가 가장 큰 표현 중 하나다.

FAQ

형을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친형이면 my older brother입니다. 회화에서는 나이 차가 중요하지 않으면 그냥 my brother라고 합니다. 친형이 아닌 아는 형은 영어에 대응어가 없어서 a close friend who's a bit older than me처럼 풀어 말하고, K-팝이나 드라마 이야기에서는 hyung이라고 그대로 써도 통합니다.

오빠, 누나, 언니는 영어로 어떻게 말하나요?

오빠는 my older brother, 누나와 언니는 my older sister입니다. 영어는 부르는 사람의 성별로 호칭을 나누지 않으므로 형과 오빠, 누나와 언니는 각각 같은 표현이 됩니다. 사람을 직접 부를 때는 모두 이름을 씁니다.

선배를 영어로 senior라고 해도 되나요?

He is my senior는 어색합니다. 학교 선배는 a friend who was a year above me, 직장 선배는 a senior colleague나 someone who's been here longer than me처럼 말합니다. senior만 단독으로 쓰면 노인이나 졸업반 학생으로 들립니다.

영어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이를 물어봐도 되나요?

성인끼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에서는 나이를 알아도 호칭이나 말투가 바뀌지 않아 묻는 이유가 없고, 사적인 질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꼭 필요하면 Do you mind if I ask how old you are?처럼 한 번 감싸서 묻거나, 상대가 먼저 나이 이야기를 꺼낼 때 받으세요.

bro는 형이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bro, man, dude는 나이 순서를 담지 않는 친근한 장식어이고 안 써도 문장이 성립합니다. 형이 위를 뜻한다면 bro는 옆을 뜻합니다. 친구에게는 써도 되지만 상사나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무례하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