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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

영어에는 ‘언니’가 없다: 손윗사람을 영어로 부르는 법

게시일 2026년 9월 19일 · 10 분 분량

두 여성이 나란히 서 있고 노란 상의를 입은 키 큰 쪽이 다른 한 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으며 위에 언니라고 적힌 커다란 분홍색 말풍선이 떠 있는 일러스트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아주 사소해 보이는데 끝까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손윗사람을 영어로 뭐라고 부르느냐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세 살 많은 선배를 부를 때, 동아리에서 학번이 위인 사람을 부를 때, 사촌 언니를 소개할 때. 한국어라면 언니, 오빠, 선배로 1초에 끝나는 일이 영어에서는 갑자기 막힙니다.

막히는 이유는 단어를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영어에는 그 단어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sister도 brother도 senior도 한국어 호칭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영어에 호칭이 없는지, 그 빈자리를 영어가 무엇으로 메우는지, 미드에서 들리는 sisgirl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직장에서 상사와 선배를 어떻게 부르면 되는지를 정리합니다.

영어에는 호칭이 거의 없다

먼저 구조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한국어의 호칭은 관계를 매 문장마다 다시 확인하는 장치입니다. 언니, 오빠, 선배, 과장님 — 부를 때마다 두 사람의 위아래가 다시 한번 선언됩니다. 그래서 한국어 대화에서는 상대의 나이를 모르면 문장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영어는 이 일을 아예 하지 않습니다. 영어에서 사람을 부르는 기본값은 이름이고, 그것도 성이 아니라 이름(first name)입니다. 스무 살 차이가 나도, 입사 10년 차이가 나도 Sarah는 Sarah입니다. 나이 차이를 호칭으로 표시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표시할 단어도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한국인이 가장 자주 하는 오해가 나옵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무례하거나 건방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정반대입니다. 영어권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은 상대를 한 사람의 개인으로 인정한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이름을 피하고 계속 you만 쓰면 거리를 두는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사실 하나 더. 영어권 화자는 한국인보다 상대의 이름을 훨씬 자주 입에 올립니다. Thanks, Minji. / Good point, Minji. / Hey Minji, quick question. 한국어 대화에서는 이름을 이렇게 자주 부르면 어색하지만, 영어에서는 이것이 친근함의 표시입니다. 호칭이 비어 있는 자리를 이름이 메우고 있는 셈입니다.

sister와 brother는 호칭이 아니다

한국어 호칭 체계와 영어 친족어의 구조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한국어는 말하는 사람의 성별듣는 사람의 성별, 그리고 나이 위아래까지 세 가지를 한 단어에 담습니다.

  • 여자 → 손위 여자: 언니
  • 여자 → 손위 남자: 오빠
  • 남자 → 손위 여자: 누나
  • 남자 → 손위 남자:

영어는 이 네 칸을 sisterbrother 두 단어로 처리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고, 나이 위아래도 표시하지 않습니다. 누나든 여동생이든 전부 sister입니다.

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의 sister와 brother는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이것이 한국인 학습자가 거의 항상 놓치는 지점입니다. 언니에게 “언니!” 하고 부르듯이 Sister! 라고 부르는 영어권 사람은 없습니다. sister는 제3자에게 설명할 때만 쓰는 단어입니다. This is my sister, Emma. 는 자연스럽고, Sister, can you help me? 는 수녀님을 부르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나이 차이를 꼭 밝혀야 할 때는 단어가 아니라 설명으로 처리합니다. my older sister, my younger brother, my sister — she’s two years older. 호칭이 아니라 정보로 넘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그 정보조차 필요하지 않습니다. 영어권 대화에서 형제자매의 나이 순서는 한국만큼 중요한 정보가 아닙니다.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분홍색 둥근 사각형 네 개가 2×2 격자로 배열되어 있고 각 칸에 작고 둥근 얼굴이 하나씩 들어 있으며 대각선으로 가는 검은 화살표 두 개가 교차하는 일러스트
한국어는 네 칸으로 나누는 것을 영어는 두 단어로 처리한다. 그마저도 부르는 말이 아니다.

그럼 실제로 뭐라고 부르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냥 이름’이라는 답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국어에서 호칭이 하던 일들을 영어가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옮겨졌는지 알면 허전함이 사라집니다.

  • 친근함은 이름을 부르는 빈도로. 앞에서 말한 그대로입니다. 문장 앞뒤에 이름을 붙이는 횟수가 관계의 온도를 나타냅니다.
  • 존중은 말투와 완곡 표현으로. 한국어가 어미로 하는 일을 영어는 Could you…?, Would you mind…?, I was wondering if… 같은 장치로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어 존댓말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격식은 Mr./Ms. + 성으로. Mr. Anderson, Ms. Park. 다만 이것은 생각보다 훨씬 좁게 쓰입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아이가 어른에게, 그리고 아주 격식 있는 첫 대면 정도입니다. 성인끼리의 일상 업무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 모르는 사람에게는 sir / ma’am. 미국, 특히 남부와 서비스업에서 많이 씁니다. 영국에서는 훨씬 드물고 약간 딱딱하게 들립니다. 이름을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만 쓰는 말이지, 아는 사람에게 쓰면 이상합니다.
  • 이름을 모를 때는 그냥 Excuse me. 한국어의 ‘저기요’에 정확히 대응합니다. 식당 종업원을 부를 때도 이것이 정답입니다. 손을 살짝 들고 Excuse me 한 번이면 됩니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하나. 식당에서 Waiter! 또는 Hey! 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한국어의 ‘여기요’를 직역하면 이쪽으로 가기 쉬운데, 영어에서는 꽤 무례하게 들립니다.

키가 큰 순서대로 선 세 여성이 각각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 옷을 입고 있고 뒤로 가는 검은 선 하나가 세 사람을 잇고 있는 일러스트
영어에서 관계의 온도는 호칭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는 빈도로 드러난다.

미드 속 sis, girl, bro, dude

그래도 미드를 보면 이름 말고 다른 말로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들은 호칭이 아니라 친구 사이의 추임새에 가깝고, 각각 조건이 꽤 까다롭습니다.

  • sis — 실제로는 잘 안 씁니다. 진짜 자매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쓰거나, 아주 친한 친구에게 농담조로 쓰는 정도입니다. 한국어 ‘언니’처럼 진지한 호칭으로 쓰면 어색합니다.
  • girl — 여성끼리, 특히 친한 사이에서 문장 앞뒤에 붙입니다. Girl, you have no idea.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어에서 나온 표현이 널리 퍼진 경우라 말투가 중요합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쓰면 바로 실례가 됩니다.
  • bro / dude / man — 남성끼리 가장 흔한 말이지만, 요즘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쓰기도 합니다. Thanks, man. 은 여성이 말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나이 위아래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오히려 동등함을 표시하는 말입니다.
  • mate (영국, 호주) — Cheers, mate. 남성끼리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 guys — 여러 명을 부를 때 가장 안전합니다. Hey guys 는 남녀 섞인 무리에도 그대로 씁니다. 다만 최근에는 everyone, folks, y’all 로 바꿔 쓰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 단어들이 전부 수평 관계를 표시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어 호칭이 위아래를 만드는 장치라면, 영어의 이 말들은 위아래를 없애는 장치입니다.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선배에게 존중을 담아 bro라고 부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미드 자막은 이 차이를 거의 항상 뭉갭니다. ‘언니’가 sis로, ‘선배’가 그냥 이름으로 바뀝니다. 번역이 틀린 것이 아니라 옮길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파란색 손 마이크가 똑바로 서 있고 뒤로 노란 빛줄기 세 개가 부채처럼 퍼져 있으며 위에 작은 분홍색 하트 두 개가 떠 있는 일러스트
bro, dude, girl은 위아래를 만드는 말이 아니라 없애는 말이다. 한국어 호칭과 방향이 반대다.

직장에서 상사와 선배를 부르는 법

실무에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부분입니다. 한국 회사라면 ‘과장님’, ‘팀장님’, ‘선배님’으로 끝나는 일이 영어권에서는 전혀 다르게 돌아갑니다.

직책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Manager!, Team Leader!, Director Kim! 같은 호칭은 영어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팀장이든 대표든 이름으로 부릅니다. 실리콘밸리든 런던 로펌이든 마찬가지입니다.

senior는 호칭이 아닙니다. 선배senior로 옮기고 싶은 유혹이 크지만, 영어의 senior는 직급 이름의 일부이거나(Senior Engineer)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Hi, senior. 는 영어가 아닙니다.

그럼 뭘로 예의를 표시하나. 호칭이 아니라 문장 전체로 합니다. 같은 부탁도 상사에게는 When you get a chance, could you take a look at this?, 동료에게는 Can you look at this? 가 됩니다. 단어 하나가 아니라 문장의 길이와 완곡 장치의 개수가 존중을 나타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는 Mr./Ms. + 성으로 부르고, 대학에서는 Professor + 성 또는 Dr. + 성을 씁니다. 의사도 Dr. Lee 입니다. 이 세 가지는 영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직함 호칭이니 확실히 외워 두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실용적인 요령. 처음 만난 자리에서 상대가 자기를 뭐라고 소개하는지 들으십시오. I’m Katherine Reed 라고 하면 Katherine으로 부르면 되고, I’m Ms. Reed 라고 하면 Ms. Reed입니다. 상대가 스스로 정답을 알려 주는 구조입니다.

한국인이 자주 하는 실수

대부분 한국어 호칭 감각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다가 생깁니다.

  • 이름 부르기를 피하는 것. 가장 흔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불편해서 계속 you만 쓰게 되는데, 영어에서는 그쪽이 오히려 거리감을 줍니다.
  • 성으로 부르는 것. Hey, Smith. 는 영어에서 군대나 학교 운동부 느낌이 납니다. Mr./Ms.를 붙이거나 이름을 쓰십시오.
  • Mr./Ms.를 너무 많이 쓰는 것. 정중하게 보이려고 계속 Mr. Johnson 이라고 하면, 상대는 거리를 두고 싶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상대가 Please, call me David. 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David입니다. 계속 Mr.를 고집하면 오히려 실례입니다.
  • Teacher!라고 부르는 것. 한국어 ‘선생님’을 직역한 결과인데, 영어에서는 직업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 어색합니다. Mr. Brown 또는 Ms. Brown 입니다.
  • sir / ma’am을 아는 사람에게 쓰는 것. 이 두 단어는 이름을 모를 때 쓰는 말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쓰면 비꼬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 나이를 먼저 묻는 것. 한국어 대화에서는 호칭을 정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이지만, 영어권에서는 이 질문이 불쑥 나오면 무례하게 느껴집니다. 호칭이 나이에 달려 있지 않으니 물을 이유도 없습니다.
  • sis, bro를 진지한 호칭으로 쓰는 것. 이 말들은 장난과 친근함의 영역이지 존중의 영역이 아닙니다.

실제로 입에 붙이는 법

이 주제는 단어를 외우는 문제가 아니라 습관을 바꾸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연습 방법도 조금 다릅니다.

  • 이름을 소리 내어 붙이는 연습부터. 오늘 영어로 한 문장을 말할 때마다 끝에 이름을 붙여 보십시오. Thanks, Daniel. / Good morning, Emma. 어색한 느낌이 사라지는 데 대략 일주일이면 충분합니다.
  • ‘선배’를 설명으로 바꾸는 연습. 머릿속에서 ‘언니’, ‘선배’가 떠오를 때마다 영어 문장으로 바꿔 보십시오. a friend from university, a year above me / my sister — the older one. 호칭을 찾지 말고 정보로 풀어내는 연습입니다.
  • 미드에서 호칭만 따로 들으십시오. 한 편을 보면서 등장인물이 서로를 부르는 순간만 메모합니다. 대부분 이름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설명을 읽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남습니다.
  • 첫 만남 문장을 통째로 준비해 두십시오. Nice to meet you — I’m Jisoo. / What should I call you? 마지막 질문은 특히 유용합니다. 영어권에서도 완전히 자연스러운 질문이고, 호칭 고민을 한 번에 끝내 줍니다.

그리고 결국은 사람에게 써 봐야 합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정말 실례가 아닌지, 내 Excuse me 가 제대로 들렸는지는 상대의 반응으로만 확인됩니다. CoffeeTalk은 짧은 대화로 원어민과 연결해 주는 앱인데, 이 주제는 특히 첫 대화에서 바로 써먹게 됩니다. 시작하자마자 서로를 뭐라고 부를지 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제를 일이나 가족으로 잡아 두면 호칭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어서 읽을거리로는 영어 자기소개, 영어 존댓말, 그리고 실제 대화 문장을 모아 둔 실전 영어 회화 문장이 있습니다.

두 얼굴이 옆모습으로 마주 보고 있고 그 사이의 빈 공간으로 노란색 말풍선과 분홍색 말풍선이 떠올라 서로 살짝 겹치는 일러스트
이름을 부르는 것이 실례가 아니라는 사실은 상대의 반응으로만 확인된다.

FAQ

‘언니’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부르는 말로는 옮길 수 없습니다. 영어의 sister는 제3자에게 설명할 때만 쓰는 단어라 Sister!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실제 대화에서는 이름을 부르고, 나이 차이를 밝혀야 할 때만 my older sister처럼 설명으로 처리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 이름을 그냥 불러도 되나요?

됩니다. 영어권에서는 이름이 기본값이고, 스무 살 차이가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이름을 피하고 you만 쓰면 거리를 두는 느낌이 납니다.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만 Mr./Ms. + 성을 씁니다.

영어로 ‘선배’는 senior라고 하면 되나요?

안 됩니다. 영어의 senior는 직급 이름의 일부이거나(Senior Engineer)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 부르는 호칭이 아닙니다. 선배는 이름으로 부르고, 필요하면 a colleague who joined before me처럼 설명으로 풉니다.

식당에서 종업원을 어떻게 부르나요?

Excuse me가 정답입니다. 한국어 '저기요'에 정확히 대응합니다. Waiter!나 Hey!는 꽤 무례하게 들리니 쓰지 마십시오. 손을 가볍게 들고 눈을 마주친 뒤 Excuse me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회사에서 상사를 직책으로 부르면 안 되나요?

영어권에는 직책 호칭이 없습니다. Manager!나 Director Kim! 같은 표현은 쓰지 않고 이름으로 부릅니다. 존중은 호칭이 아니라 문장으로 표시합니다 — Could you take a look when you get a chance?처럼 완곡 장치를 더 넣는 방식입니다.